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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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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탓이오(관장 /경남신문 칼럼)
내 탓이오!
                                                                                              
                                                                    거제박물관장  황  수  원
몇 년 전에 카톨릭 교회에서 ‘내 탓이오!’라는 운동을 전개하면서 자동차의 뒷면 유리에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던 것을 본 기억이 있다.

아마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시빗거리에 대해 내 잘못이 많다고 인정하고 서로 화해하고 양보함으로써 미소가 번지는 사회, 평화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어 보자는 그런 의도였으리라 생각된다.

이기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그리고 자존심 때문에라도 남에게 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이시기에 ‘내 탓이오!’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대단히 어려운 일이지만 얼마나 필요한 지를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얼마 전 어느 대통령의 예기치 않은 죽음이 우리사회를 충격속으로 몰아 넣었다.

대다수의 국민은 그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야당은 이 사건을 놓고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현 정부에 있다고 생각해서 대통령이 사죄해야 한다고 하고, 여당은 정상적인 법 적용의 과정에서 일어난 불행한 사건으로 보고 모든 것을 국회속에서 논의하자고 하는 듯하다.

연일 매스컴에 보도되는 정치기사는 이 두 시각의 연장선에 있고, 국민은 이 두 가지 입장에서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강요받는 분위기가 되어가고 있다.
어느 편이 옳을까?

이 사건이 야당에게는 책임이 없을까? 지난 정부말기에 인기가 급락한 그 대통령을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잘라야 만 자기들이 산다고 생각하여 차별화하고, 경계를 만든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아닌가? 그로인한 인간적 배신감과 소외감, 끝없는 무기력감과 고독감이 그 대통령에게 없었다고 누가 말할 수 있겠는가?

내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든 티끌만 찾아낸다는 말처럼 전직 대통령의 비리찾기에 전념한 듯한. 검찰로 상징되는 이 정부의 잘못은 또한 없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정치인들은 서로를 향해 ‘네 탓이오!’라고 삿대질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파행적인 정국의 운영을 국민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런 파행적인 정국의 운영이 결코 국익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정치인들은 실업자문제와 글로벌한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아직도 입으로 만 느끼는가?

국가나 국민을 위한 일들은 산처럼 쌓여 있는데 오직 당리와 당략이라는 차원에서 만 바라보는 정치인들의 그 시각이야말로 무덤속으로 들어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직 국가를 위해 그리고 국민을 바라보며 정치를 할 때 정치도 사회도 발전한다. 그리고 국민은 그런 정치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말하지 않는 국민이라고 해서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그 의견은 투표를 통해 자연스레 나타난다. 정치인들이 옳고 그름에 대해 떠들기에는 이미 스스로 그 자격들을 던져 버린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기 바랄 뿐이다.

대다수의 양식있는 국민은 이 사건이 소모적인 정쟁으로 변질되어 국력이 낭비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본다.
TV를 켜거나 신문을 집어들 때 정치적인 기사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청량감과 맥 빠져 있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근심에 쌓여있는 우리에게 웃음을 주었으면 한다.

그 대통령의 죽음에 관해 인터넷에 올라온 짧은 댓글 속에 ‘ 대통령을 끝까지 지켜드리지 못한 제 잘못이 큽니다.’라는 글을 보면서, 이젠 우리 모두가 ‘내 탓이오!’라고 말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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