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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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晝巨夜釜(관장 -거제신문칼럼)
‘주거야부(晝巨夜釜)’- 나만의 걱정인가!
                                            거제박물관장 황 수 원

올 여름은 유난히 비가 많다. 보통 8월이면 마른하늘과 폭염으로 선풍기와 에어컨, 그리고 부채를 곁에 두고 사는데 올 여름은 비 때문에 더위를 느낄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인사도‘ 더위에 별 탈 없이 잘 지내느냐’는 말 대신에 ‘장맛철에 별 탈은 없느냐’로 바꾸어 묻기도 한다.
아무튼 이번 여름은 끝날 줄 모르는 비 때문에 울고 웃는 사람들이 많았다.
박물관 역시 그랬다. 누수와 그로 인한 곰팡이 때문에 쉴 새없이 걸레를 들고 다녀야 했지만 TV에 거제도가 최근에 소개된 이후로는 거제를 찾는 손님이 많아졌고, 비 때문에 다른곳을 둘러보는 계획을 미룬 손님들이 박물관을 찾는 경우도 많아졌다.
박물관을 찾는 대부분의 손님들은 박물관 찾기가 어렵다는 불평을 한다. 안내표지판의 부족과 주차공간의 부족을 지적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입장한다. 직원들 모두가 죄인이 된 것 마냥 미안해하고,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법을 들먹이며 안 된다고 한다.
관람객의 불평을 해소하는 방법은 전시물에 대한 성의 있는 설명과 밝은 미소외에는 달리 방법도 없다.
우리가 관광도시를 표방한지도 꽤 오래되었다.
또 거제도는 조선산업과 관광산업이 오늘이나 내일의 거제를 이끌 산업이라는 데는 딴 말을 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물가가 비싸다, 숙소가 없다, 접근이 불편하다라는 등의 이야기와 한 이틀 둘러보면 더 이상 볼꺼리가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우리가 정말 관광산업으로 미래를 열어가려고 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방법들이 동원되어야 할 것 같다.
거제도 관광이란 것이 외도와 포로수용소, 해금강등을 둘러보면 끝인 줄 아는 관광객이 많다. 거제도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특정지역 몇 군데가 거제관광의 전부인 줄 아는데, 이렇게 되면 관광객의 말대로 한 이틀 둘러보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는 관광지가 된다.
그래서 박물관에서는 그런 손님들에게 첫날에는 해양관광으로 지심도와 외도관광, 그리고 저녁에는 크루즈를 한 번 타 보라고 권하고, 다음으로는 거제도의 내륙관광을 권한다.
거제박물관과 조선 해양 문화관, 해금강테마박물관과 신선대,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등을 둘러 보라고 한다. 이렇게 할 경우 하루가 걸린다. 아직도 못 본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끼우고, 점심으로 멍게 비빔밥을 먹어 보라고 권한다. 조선시대의 건축물인 기성관이나 향교, 자연예술랜드와 청마기념관을 꼭 들러라고 얘기 해 준다.
이 경우도 하루가 걸린다.
아직도 못 가 본 곳이 있다. 옥포대첩기념공원과 김영삼 대통령생가, 장목진 객사와 사등성, 흥남 해수욕장과 대우조선이나 삼성조선소등이다. 이 경우도 하루일정을 잡지 않으면 둘러 볼 수 없는 곳이라고 설명해 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나 기왕에 관광을 온 마당에 이들은 밤 시간도 아까워한다. 낮에는 그렇다 하고 밤에 어른들 끼리나 가족들과 함께 할 꺼리가 있느냐고 물어온다.
그러고 보니 밤에 특별히 이들을 잡아둘 꺼리가 없다. 거제의 아름다운 경치나 역사, 문화등은 낮에 둘러 보았으니, 밤에는 일상의 스트레스도 풀고 긴장도 이완하면서 연극이나 쇼등을 볼 수 있으면 금상첨화 일 것 같다. 중국 항주나 제주 같은 데를 가면 대형 공연장이 있었다. 각국의 쇼와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연극공연을 항주에서 본 것 같고 여행사에서는 꼭 그런 곳을 끼워 저녁시간을 즐겁게 해 준다. 제주 역시 관광지라서 그런지 대형 쇼 공연장이 있었고 관광객의 흥미를 돋우기에 충분한 쇼를 보여 준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다시 가고 싶은 맘이 든다. 잘 왔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거제도에는 올 여름에도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숙박을 통영에서 하는 경우도 있고, 불친절과 바가지요금 때문에 불쾌해 하는 손님과 우리박물관처럼 찾기가 어려워 애를 먹는 손님도 있다.
좀 더 적극성을 가지고 이런 문제를 개선하거나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2010년 이후에는 이들이 낮에는 거제도에 머물지만, 정작 돈을 써야 할 밤에는 부산으로 가게 될 것이다(晝巨夜釜).
편리한 접근, 친절한 안내, 24시간 잠들 수 없는 도시, 지역 곳곳에 볼꺼리가 있고 얘깃꺼리가 있으면 관광객은 결코 거제를 잊지 않을 것이다. 천객(千客)이 만래(萬來)하지는 않더라도, 1박2일의 짧은 여정으로는 결코 거제의 매력을 다 볼 수 없기에 다시 꼭 와야겠다는 아쉬움을 갖고 거제를 떠날 수 있게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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