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소는 고대에 이미 목축업이 존재했음을 말하고 있다.
예컨데, 제주도의 三姓穴신화는 소, 말의 목축기원을 나타내고있다.
태초에 양나을, 고을나, 부을나의 세 신인이 태어나고, 바다에 떠온 돌상자에 세 처녀와 망아지, 송아지 그리고 오곡의 종자가 있었고, 이들이 결혼하여 비로소 오곡을 심고 앙아지와 송아지를 길러 부유, 번창하였다 한다.
신라의 수로부인에게 헌화가를 부르며 꽃을 꺾어 주었던 노인도 암소를 끌고 있었고, 세경 본 풀이에서 축산신으로 좌정하는 정수남도 牛馬를 길렀다.
역사와 문학에 나타나는 소의 상징성은 매우 다양하다. 농경문화권인 우리나라의 경우, 농사와 관련된 측면에서 그 상징성이 발현되고 있다.
소는 달의 동물로서(소뿔이 반달모양을 닮았다는 점 때문에), 기울고 차는 달의 이미지와 연결되어 부활과 재생을 상징한다. 소가 농촌의 봄맞이 행사에서 중요한 몫을 담당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그외 소는 여유를 의미한다. 농사의 도구와 탈것이라는 이미지가 있으며, 자애와 무분별의 상징으로도 인식된다. 어미소가 송아지를 핥아 주는 사랑에서, 그리고 말 갈 데 소간다는 속담에서 각각 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대체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소가 풍요의 상징이라는 점은 공통된 것으로 보인다.
고대 이집트에서 소는 하늘의 여신 하토르와 함게 자연과 죽음을 관장하는 오시리스의 누이동생이자 아내이며, 대지의 여신인 이시스로 머리위의 쇠뿔사이에 원반을 끼운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래서 소는 하늘과 달의 상징이며, 한편으로는 대지의 상징으로 죽음과 생성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 이집트에서 죽은자의 관은 암소의 모양이다.
인도나 이란에서는 소가 생명의 원천이며 제물로 여겨지고 있다.
빛의 신 미트라는 생명의 원천인 황소를 죽여 그 피로써 주곡 보리를 비롯한 모든 식물의 풍요를 기원하였고, 3-4기에 로마군인 사이에 널리 숭앙되어온 승리의 신 미트라는 계약, 정의, 질서와 함께 충성의 상징으로 초기 크리스트교에서는 최대의 적으로 등장한다.
보리와 황소제사의 주신인 미트라가 로마제국 사람들에게는 데메테르(곡신)나 성처녀 마리아의 아들 그리스도보다 훨씬 위대한 존재였다.
흰 황소는 재생과 풍요를 약속하는 제의를, 검은소는 죽음을 뜻했다. 메소포타미아의 신, 신(sin)은 달의 신이며, 빛의 신 미트라를 위한 의식인 황소희생은 여자가 없는 밤 지하실에서 행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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