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사람만이 성공한다
장승포 초등학교 총동문회장 황 수 원
(거제문화재단 이사장/ 거제박물관장)
정말 오랜만에 모교인 장승포 초등학교를 둘러보았습니다.
어릴 적 생각이 뭉클 솟아났습니다.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되는 낡고 헐거운 책상과 운동장에 돌멩이가 드문드문 보이던 그런 학교였습니다.
방과후에는 세숫대야에 모래를 담아다가 운동장에 붓기도 하고, 산을 하나 넘어 바닷가에서 몽돌을 주워다 화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때의 그 추억들이 아직도 학교에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게임도하고, 여러 가지 놀이가 있지만 그때는 만홧가게에서 만화를 빌려보는 것이 아주 재미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만화 중에 ‘철인’ ‘아톰’ ‘삐빠’ 이런 종류를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어른이 되면 과학자가 되어 로봇을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중학교에 가서도 늘 그런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바람에 과학자의 꿈은 멀어졌지요.
그래도 요즘 ‘사이언스’채널이나 ‘호기심 천국’은 자주 봅니다.
참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는 아프리카에서부터 유럽이나 중국 등 지구상의 많은 나라를 돌아 다녔어요. 유럽은 우리보다 대체로 잘 살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은 무척 가난합니다.
아프리카의 '수단(SUDAN)'이라는 나라로 여행하는 도중 한 초등학교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교실은 있는데, 교실바닥이 모래였고, 칠판은 벽에다 페인트칠을 해 놓았어요.
창문은 있는데 유리창이 아니라 가마니를 걸어 놓았어요. 비가 오면 가마니를 내리고 날이 맑을 땐 걷어 올린다고 했습니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물을 먹으려고 나가는데 따라 나가보니 항아리 아랫부분에 구멍을 뚫어 마개를 빼어 물을 받아먹는데, 구멍을 잘 막을 수 없으니 바닥에 물은 흥건히 괴어있는데 항아리 속은 텅 비어 있었어요.
늦게 간 학생은 물을 먹을 수 없어서 그냥 들어오는 것을 보니 측은해 보였어요.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서 ‘수단’이라는 가난한 나라를 잘 살게 만들겠다고 열심히 공부하는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 장승포 초등학교의 착하고 어린 후배님들께서는 지금 우리학교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거제도 안에도 좋은 시설이 갖추어진 학교도 있고, 아직 그러지 못한 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시설이 별로 좋지 않은 학교에서도 많은 훌륭한 인재가 나옵니다.
우리 장승포 초등학교도 급식을 위한 강당도 지어야 하고, 여러 가지 특별활동을 할 교실이나 좋은 도서실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은 우리어른들이 의논하여 하나씩 만들 것입니다. 우리 후배님들은 지금 주어진 환경속에서 최선을 다하여 실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겠지요. 아름답고 큰 꿈을 가지면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꿈이 없으면 성공도 없는 것이지요.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이룰 수 있어요. 저희가 운영하는 거제박물관에서는 '소원을 들어주는 돌'이 있어요. 여름방학 때 와서 소원을 마음속으로 빌고 돌을 쓰다듬어 보세요. 여러분의 아름다운 소원을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장승포 초등학교 후배님! 꼭 아름다운 꿈을 꾸시길 바라며 성공하는 사람이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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