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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008-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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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경남도민일보-[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히스토리]⑪ 거제
창 막고 사람 품은 800년 세월 첩첩이…

지금은 거제를 섬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육지의 마지막인 통영의 용남면과 거제의 사등면을 잇는 거제 대교가 놓여 국도 14호선이 거제로 들어가기 전까지 거제는 조그만 바다농사로 생계를 잇던 어촌 마을이었다.
목선에 매달려 고기잡이를 하거나 썰물에 갯벌로 나가 조개를 캐어 먹고사는 동네였다.
이제는 대전에서 시작한 고속도로가 거제 입구까지 거침없이 달려올 수 있는 곳이며 1인당 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선 잘사는 동네가 될 것이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하지만, 거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렇게 평온하기만 한 지역은 아닌 것 같다. 근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포로수용소에서 조선시대의 옥포대첩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소용돌이는 항상 거제의 지리적 여건과 맞물려 있었다. 그래서 한반도 최전선이란 이름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그 문화유적의 흔적을 좇아 거제박물관 황수원 관장의 안내로 둘러봤다.

◇계룡도사의 선택은?
거제에는 계룡산이 있다. 전국에 있는 수많은 계룡산 중의 하나다. 선거철이면 이 계룡산은 정감록에 나오는 신성한 산이 된다. 임금이 나올 산이고, 난을 피하기 좋은 산으로 둔갑한다. 6·25를 거치면서 수많은 피란민과 포로들이 거제로 유입됨에 따라 난을 피하기 좋은 산으로 여겨졌다.
실제 김영삼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 소문은 진실처럼 여겨지기 시작했다. 마침 올해 18대 총선에서 얼마나 많은 후보자가 이 산을 어떻게 떠받들었는지 궁금해진다.

◇폐왕성 돌담에 기대어 서서
거제는 산성의 도시다. 물론 산성은 왜침을 막는 구실을 했지만 피난의 의미에 목적을 두고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왜구들의 노략질 대상이 여자나 곡식이었기 때문에 몸을 피하고자 만들어진 크고 작은 성이 28개다.
그중 형태가 많이 남아있는 것이 폐왕성이다. 둔덕면 청마 생가 근처 거림리 뒷산 우두봉에 있는 폐왕성은 이름부터 왕과 관련된 성임을 알 수 있다. 고려 의종왕이 정중부의 반란에 쫓겨나 3년간 살다 간 곳이다.
둔덕면이란 이름도 성 주위 마을에 둔전과 마장을 두어 농사를 짓고 군마를 키웠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황수원 관장은 "거제 지역에 옥(玉) 자가 많은 이유도 왕(王)이란 이름을 가리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고 설명한다.
둔덕 초등학교 옆에 있는 샛길을 따라 10여 분 차를 타고 올라갔을까. 폐왕성의 모습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부분씩 복원되었지만 허물어져 가는 폐왕성의 모습은 폐왕의 최후와 닮아있어 왠지 마음이 뭉클해진다.
성에 올라서기 전부터 성의 역사는 고스란히 파편으로 말해준다. 난석이다. 계란모양의 둥글둥글한 돌은 성을 오르는 적을 향해 던지고자 모아두었던 것이리라.
무너진 성 한쪽으로 오르니 발에 밟히는 것이 토기 조각이다. 토기도 의종이 폐왕성을 찾은 고려 이전의 신라시대 토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하다. 토기 조각의 두께에서부터 무늬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구별하는 황 관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황 관장은 "성의 일부 단면만 보아도 성벽 구조와 그 쌓기의 기술이 예사로운 것이 아님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 복원된 성벽과 비교해보면 뚜렷이 알 수 있죠. 약 800여 년 동안 일부 그 형체가 뚜렷이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옥녀봉 봉수대
거제 장승포에 이르러 옥녀봉 봉수대에 올랐다.
동쪽으로 일본의 대마도가 보이는 옥포진을 방어하기 위한 요충지인 옥녀봉 봉수대는 해발 226m 고지에 현대식으로 복원해 놓았다.
바다 건너편에 있는 가덕도 봉수대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옥녀봉 봉수대이지만 절경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침 도시락을 싸서 봄나들이를 나온 아주머니 세 분이 고기를 굽고 있다. 관광 온 듯한 외국인 셋도 산에 올라와 봉수대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모양이다.
봉수대에 올라서면 바다보다 육지 쪽에 우선 눈이 간다. 대우조선 해양의 조선소 전체가 펼쳐진다.
거제대교 아래 견내량을 통해 들어온 것은 일본의 침략선과 조선의 방어선뿐만이 아니었다. 임진왜란 옥포대첩이 끝난 지 400년도 안 된 1981년 대우조선소 1차 공사가 마무리되어 육중한 배들이 드나들었다.
얻은 것이라면 돈이겠지만 잃은 것도 만만치 않다. 대우조선은 당등산을 완전히 바다로 가라앉혔다.
당등산성도 골리앗 크레인 앞에서 여지없이 허물어졌다. 지금의 1독(dock) 자리가 산성의 자리다.

◇유배의 아이러니
거제도 섬인지라 남해와 같이 유배지로 '주목' 받던 곳이었다. 그 중 지금의 거제에 남아있는 유산과 관련 있는 이가 기묘사화 때 거제로 유배 온 '우암 송시열'과 고려 사람으로 거제 반씨의 시조가 된 '반부'다.
우암은 유배지에 닿자마자 반곡서원을 지어 제자를 양성했다. 더 많은 학자가 유배를 당할수록 거제 유생은 수를 불릴 수 있었다. 비록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는 없었지만 섬마을에서 학자는 계속 배출되었다.


황수원 관장이 추천하는 거제의 이 곳
거제의 관광객 대부분이 외도를 찾고자 거제대교를 건넌다. 매스컴을 타고 관광객 수는 더욱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거제 본섬에도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특히 포로수용소를 추천한다. 그중 유엔군 포로수용소의 소장으로 있던 도드 준장의 막사다.
2000여 가구가 살던 공간에 13만 명의 포로를 관리했던 그의 막사는 금 간 네 벽만 남아있는 상태다. 그중 페인트로 그린 그림이 압권이다. 공산 포로와 반공 포로의 세력다툼으로 벌어진 도드 준장 피랍사건을 그린 그림인데 초등학생이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악한 그림이지만 극사실주의 그림으로 바꾼다면 가장 살벌하게 그린 그림이다. 그림 하나에 역사적 사실이 그대로 묻어나기 때문에 이 그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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