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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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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스런 것은 고르지 못함이다(患不均) - 칼럼
걱정스런 것은 고르지 못함이다(患不均)  
                                                                        
                                                                        황수원 거제박물관장

잘 사는 거제와 가난한 사람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거제시가 3만 불 시대를 눈앞에 둔, 국내에서는 제일 잘 사는 도시라는 얘기들을 하곤 한다.

아마 3만불 시대라는 것이 통계청의 자료에 의한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을 의미한다고 생각되는데,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이정도면 굉장한 수준임에 틀림없다. 국내에서도 부산이나 서울보다도 높은 수치다.

그러나 우리 거제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 자료가 갖는 의미는 빈부의 심각한 격차 -양극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거제도의 주된 경제활동은 조선업이고 생산의 대부분이 조선업에 의존한다. 상업 수산업 농업 관광업의 생산액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

따라서 지역 총생산이 비록 3만 불 시대가 가까워 졌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조선관련산업의 생산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이익과 소득도 거의 조선관련 종사자에게 돌아간다는 말이다.

현재 거제도 조선업종 관련종사자는 5만명 정도 될 것이다. 성인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그러면 나머지 절반의 년 간 생산액이 얼마나 될지는 자명해진다. 농수산업이나 관광업, 상업등의 서비스업 종사자는 생산액이 평균 1만 불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어 정확히는 말하기어렵지만 우리지역의 지역 총생산액은 직종에 따라 5배에서 10배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소득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어 있으리라고 본다.

연간소득이 1억 원이 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작 몇 백 만원에 그치는 사람도 있다.

옥포나 고현 등 도시에  거주하는 대우나 삼성조선에 다니는 사람들의 경우와 남부 일운 둔덕 동부 거제 등지에서 농사를 짓거나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도시지역 거주자라 하더라도 대우나 삼성등의 기업체에 근무하지 않는 경우는 월 소득액에 있어서도 현격히 차이가 난다.

통계수치에 대한 맹신은 오류

우리는 왕왕 통계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잘못 생각할 수 있지만 이처럼 그 이면에는 여러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들이 많이 도사린다.

얼마전에 기업하기 좋은 도시 1위라는 플래카드를 본적이 있는데 그렇다면 왜 거제에서 고성이나 다른 곳으로 기업체가 옮겨가는 것일까! 이런 것들도 통계기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 질 수 있는 것들이다.

앞으로도 복지나 환경 등 많은 분야에서 이런 류의 통계수치는 나올 수 있지만 그것이 곧 거제 전체 주민의 생활과 동일시 될 수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절반은 낮은 수입 때문에 고통 받고 있다. 우리시가 정말 잘 사는 도시가 되려면 저소득층에 대한 소득증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지금은 모두가 공존 방법 모색할 때

대우나 삼성조선이 있어서 우리시가 잘 살게 된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연간 순이익이 몇 천 억 원에 이른다는 경영성과가 기업에게는 환호할 일이지만, 가난한 서민에게도 마냥 박수치며 좋아할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직종의 종사자들을 부러워하다 못해 체념과 불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지역의 소득이 낮은 계층에 대해 배려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필자가 지역내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대기업체에 좀 사용할 것을 권했더니 생산이 소비를 감당하지도 못하고, 가격도 타지에 비해 비쌀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번거로움 때문에 지역 생산품을 못 쓴다고 한다.

이윤을 목표로 하는 기업이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시장경제의 원리라는 말은 옳지만,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이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면 지역과 공존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함도 기업윤리의 한 부분이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한 우리 모두 이런 부분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본다.
세계적인 기업인 양대 조선소가 그 이름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의식을 가질 때 우리 거제사람들은 진정으로 이 기업에 대해 자랑과 긍지를 가지며, 진정한 동반자로서 받아들일 것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이렇게 갈파하고 있다. ‘가난함을 근심하지 않고, 고르지 못함을 근심한다.(不患貧 患不均)’

같이 잘살아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말이고 계속적으로 발전을 구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정치나 기업을 하는 사람들과 소득이 높은 사람들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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